알림마당

KOREAN CULTURAL CENTER

  • 알림마당
  • 언론보도

[현지언론] Clarín | 부에노스아이레스 시내 중심가에 형성되는 새로운 한인 타운

2019.10.22. | 1385 Hit

카리나 니에블라(Karina Niebla)기자

Clarín, 19-10-2019


한국인들의 전통적인 밀집 지역인 부에노스아이레스 플로레스 남부 지역에서 벗어나 시내 중심가에도 한국인의 흔적을 남기기 시작했다. 지난 해 주아르헨티나 한국문화원의 신 개원과 한식을 전문으로하는 식당 파송송이 개업한데 이어 다음 주에는 또 다른 한식당인 미스터 오가 플로레스타 지역에서 레티로 지역으로 이전 개업할 예정이다.

 

한국 드라마와 K-팝이 더 자주 들리기 시작한 가운데 부에노스아이레스 시민들의 한국문화에 대한 관심은 점점 늘어나고 있으며, 이에 따라 시장이 커지고 공급 또한 늘어나고 있다. 이제 한국문화는 기존의 부에노스아이레스 서부 지역에서 벗어나 가장 유동 인구가 많은 시내 중심가에서 아르헨티나 대중을 끌어들이고 있다.

 

지난 2017년 플로레스타 지역인 에밀리오 라마르카와 모론 거리에 식당 미스터 오를 운영했던 마르틴 오씨는 우리는 한국 레스토랑이 가진 이미지를 바꾸고 있다. 기존에 음지에 있었던 한식을 밝은 거리로 나오게 했다.”라고 말했다그는 다음 주말 레티로 지역 수이파차와 파라과이 거리에 식당을 오픈할 예정이다. 마르틴 오는 새로운 위치를 선정하기 위해 반년 동안 고심했다고 전하며, 최종적으로 접근성을 가장 고려했다고 밝혔다.

 

그는 기존 손님들이 지리적 위치 탓에 우리 식당으로 오는 것을 어려워했다. 지하철과 버스 노선이 많지 않았기 때문이다. 반면 시내 중심가는 다양한 경로로 방문할 수 있으며, 더욱이 이 지역에는 새로운 맛을 즐기려는 젊은 층의 고객들이 많다.”고 설명했다.

 

이 지역의 또 다른 장점은 지난해 11, 마이푸(Maipu) 972번지에 이전 개원한 주아르헨티나 한국문화원이 세 블록밖에 떨어져 있지 않을 정도로 가깝다는 점을 장점으로 꼽을 수 있다. 유서 깊은 프랑스 풍의 건축물인 벤시츠 궁전을 리모델링하여 이전 개원한 한국문화원에는 매번 다양한 전시회가 있고, 다양한 강좌를 운영하여 한식, 서예, 한국어, 그리고 K-POP 보컬 및 댄스 등의 강좌까지 열리고 있다.

 

한국 문화체육관광부의 산하 기관인 주아르헨티나 한국문화원은 라틴아메리카 지역에서는 최초로 개원했다. 문화원 관계자인 가브리엘 프레셀로(Gabriel Pressello)부에노스아이레스가 라틴아메리카의 문화의 수도로 여겨지는 것이 한 몫 하였다.”라고 강조했다.


주아르헨티나 한국문화원은 2006년 부에노스아이레스 팔레르모 북부 지역인 코로넬 디아스(Coronel Diaz) 2884번지에 최초로 개원했다. 그러나 더 많은 공간을 확보하고 교통의 편의를 고려하는 한편, 최근 수 년간 놀라운 성장을 거듭하고 있는 한인 커뮤니티와 긴밀히 협조하기 위해 시내 중심가로의 이전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접근성이 좋아지자 더 많은 문화 활동을 지원하게 되었고 이에 따라 방문객이 많이 늘어나는 선순환 구조가 만들어졌다.

 

문화원 관계자는 한인 커뮤니티가 성장하는 것 이외에도, 한국문화 전반과 한식에 대한 관심도 늘어났다면서 예전의 한식당은 아르헨티나 손님은 많이 방문하지 않았으나 K-팝과 한국 드라마 팬이 늘어나면서 한국인 뿐 만 아니라 현지인을 위해 개방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조문행 한국문화원장은 특히 싸이의 '강남스타일'은 중요한 전환점이 되었는데, 단순히 노래의 대 성공에 그치지 않고 한국문화산업 측면에서 가장 폭발적인 반응을 끌어내었다. 현재 이를 이어받은 것이 BTS(방탄소년단)가 선도하고 있는 안무, 패션, 오디오비주얼 산업 그리고 K-뷰티 등이라고 설명했다. 많은 한국 드라마를 서비스 하고 있는 플랫폼인 넷플릭스(Netflix) 역시 한류 전파 공신 중의 하나라고 볼 수 있다.

 

팔레르모와 플로레스 지역에 레스토랑을 운영하고 있으며, 1011일부터 18일까지 열린 푸드 페스티벌 가스트로 코리아의 코디네이터를 맡은 산드라 이씨는 "많은 친구들이 김치에 대해 물어보는 이유에 대해 생각해봤다. 그때 한국문화가 전 세계적으로 붐이라는 사실을 깨달았고, 친구들은 TV에서 보는 음식을 먹어보고 싶어 했다.”고 말했다.

 

가스트로 코리아에서는 프로모션 가격으로 점심 및 저녁 메뉴를 제공했으며, 한인 밀집 지역인 플로레스의 식당들 뿐 만 아니라 레티로와 팔레르모에 위치한 식당들 역시 참여했다. 가스트로 코리아 페스티벌은 KATO 프로덕션, Thet Studio 크리에이티브 스튜디오, Buena Morfa Social Club이 공동 조직했으며, 주아르헨티나 한국문화원에서 후원했다.

 

산드라 이는 행사가 매우 성공적이었다. 단순히 방문객이 많은 것을 떠나 한식에 대한 열정적인 관심을 볼 수 있었기 때문이다. 방문객들은 모든 음식을 시식하고 싶어 했다고 말했다.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한식의 위상이 높아지고 있다는 반증이기도 했다.

 

지도를 펼쳐놓고 봤을 때 79(9 de julio)대로 동쪽 기준으로 개업한 최초의 한식당은 작년 12월 초에 개업한 파송송이다. 문화원에서 한 블록에 떨어진 에스메랄다(Esmeralda)와 마르셀로 알베아르(Marcelo T de Alvear) 거리에 있는 흰색 타일로 차분하게 장식된 이 식당의 김 신 사장은 우리는 전통 한식 레스토랑이 아니라 테이크아웃이 가능한 간편식을 제공하는 목적으로 개업했다. 사무실 밀집 지역이고 우리 역시 12년을 이곳에서 일했지만 이 지역에서 한식을 접하기 어려웠기 때문에 한식당을 개업했다.”고 밝혔다. 또한, “길모퉁이를 돌아 사이공이라는 베트남 식당이 먼저 영업하고 있었고, 아시아음식에 대한 수요가 상당한 것을 보고 우리의 한식도 맛보고 싶어 할 것으로 판단했다.”라고 덧붙였다. 이곳에서 세 블럭 떨어진 곳에는 또 아시아 요리 전문점인 대만레스토랑 바오 키친도 있다.

 

파송송의 메뉴 중 최고히트작은 비빔밥이다. 김신 사장은 따로 볶은 야채를 양념하고 간장으로 양념한 고기와 계란을 얹는다. 베이스는 흰쌀밥과 한국식 매운 양념의 고추장이다.”라고 설명했다. 매운 맛을 포함해 모든 것을 갖춘 이 메뉴는 갈수록 부에노스아이레스 식탁의 주인공으로 부상하고 있다.

 

산드라 이는 한식은 모든 것을 동시에 먹는 음식이라고들 한다. 더욱이 채소를 기본으로 튀김보다는 찜 같은 부드러운 조리법으로 요리하기 때문에 건강한 식사라는 인식이 퍼지고 있다. 고기나 탄수화물만 있는 식단이 아니라 모든 것을 갖춘 음식이다.”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아르헨티나 사람들이 한식을 찾는 이유는 건강식이라는 점도 크게 작용하고 있다.

 

물론 한식이 주목을 받기 위해서는 먼저 진부한 식습관을 버리고 호기심이 우선되어야 했다. 마르틴 오 사장은 아르헨티나인은 주로 소고기 돈가스인 밀라네사’, 파스타, 피자를 사 먹으러 외식을 했으나 이제는 새로운 것을 원한다. 미식가들의 요구가 늘어나면서 새로운 시장이 열렸다.”고 설명했다. 그에 따르면 약 4년 전부터 한국식양념 수입업자들이 늘어났다고 한다.

 

오 사장은 이전에는 수입 문제와 한식의 특유의 냄새를 썩은 냄새로 오인한 무지한 사람들 때문에 적은 수의 한식당만이 현지인에게 개방됐었다. 사실 이는 한식의 발효 과정에서 발생하는 냄새일 뿐으로 이제는 아르헨티나인들 사람들이 식당 문을 열면서 매우 좋은 냄새라고 말한다.”고 설명했다.


기사원문링크: https://www.clarin.com/ciudades/flores-microcentro-crece-nuevo-polo-comunidad-coreana-buenos-aires_0_rX7OOPel.html

첨부파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