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부전시]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엿보는 ‘오월 광주정신’
5·18민주화운동 40주년을 기념해 2020년 시작된 5·18민주화운동 특별전의 대장정을 마무리하는 전시가 이레스에서 12월 2일부터 2023년 3월 5일까지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열리면서 광주정신을 이어 나간다.
전시 주제 《가까운 미래의 신화》(Myths of the Near Future)는 영국 작가 J.G.발 라드의 단편소설 『근미래 신화』에서 영감을 받았으며, 부에노스아이레스 현대미술 관의 선임 큐레이터 하비에르 빌라(Javier Villa)와 미술사학자이자 전시기획자 소피 아 듀런(Sofía Dourron)이 기획했다.
전시에는 네 명의 한국 작가들과 네 명의 아르헨티나 작가들이 참여하여 예술적 실천을 펼쳐 보인다. 이들의 작품은 허구와 시를 이용해 순환하는 시간 속으로 들어가 자국의 역사를 돌아봄으로써 그 역사의 표면을 탐구한다. 작가들은 1960년대 후반의 군 소재 영화들, 한국의 오래된 민중가요들, 잊혀진 공예 기법들, 방치되었던 자료들, 무속 의식 등 비극과 폭력을 목격한 사람들과 사물을 적극적이면서 시적인 방식으로 재해석한다.
영화 감독이자 작가인 임흥순은 아르헨티나와 광주를 잇는 워크숍을 진행해 사람들의 이야기와 인터뷰, 기록으로부터 출발해 과거가 우리에게 미치는 다양한 형태의 영향 을 영상 설치 작업 <좋은 빛 좋은 공기>에서 시각적으로 보여준다.
또 홍영인은 5·18민주화운동기록관에서 발견된 이미지를 바탕으로 한 안무 동작을 재현하고 실현하는 작업인 <5100:오각형>을 전시 개막일에 선보일 예정이 다.
한국 현대사와 중남미는 민주주의에 대한 대내외적인 위협에 맞서 싸워온 공통의 역사를 가지고 있다. 특히 아르헨티나는 1970, 80년대 군사 쿠데타로 민주정부가 실각 되고 계엄령이 발동되었으며 국가 주도의 테러 행위가 자행되었다. 여전히 반복되며 진행 중인 저항의 이야기는 아르헨티나와 대한민국을 공명하면서 인류 공동체적 가치 와 예술의 사회적 실천들을 동시대로 소환하고 있다.
5·18민주화운동 특별전은 지난 2020년과 2021년 타이베이, 서울, 쾰른, 광주에서 진행되었으며, 2022년에는 베니스를 거쳐 부에노스아이레스까지 확장되면서 ‘광주정신’ 에 기반한 민주·인권·평화의 메시지를 발신하면서 연대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이번 전시는 한국-아르헨티나 수교 60주년을 맞은 해에 열려 더욱 뜻깊은 전시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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