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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줌파워 줌파원 줌줌 움직이는 여성들(Mujeres en movimiento)'

2025.07.31. | 75 Hit

'줌파워 줌파원 줌줌 움직이는 여성들(Mujeres en movimiento)' 전시 포스터


주아르헨티나 한국문화원(원장 김미숙)은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공간일리와 함께 오는 8월 6일부터 9월 26일까지 부에노스아이레스 소재 한국문화원에서 전시 ‘줌파워 줌파원 줌줌 움직이는 여성들(Mujeres en movimiento)’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투어링 케이-아츠 순회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마련되었으며, 한국문화예술위원회와 아르헨티나 PROA재단의 협력으로 진행된다. 이 기획전에서는 이주 경험을 지닌 여성 예술가 3인이 결혼, 이주, 출산 등 삶의 전환기를 겪으며 마주한 고민을 예술 언어로 풀어낸 작품들을 선보인다.


참여 작가는 강보라(멕시코), 강유정(인도), 천윤화(호주)로, 각기 다른 문화와 환경 속에서 여성 예술가로서의 삶의 지속 가능성에 대해 질문하고 사유해왔다. 이들의 복합적인 경험은 회화, 판화, 드로잉, 진(Zine, 작가가 직접 기획하고 제작한 소책자 형태의 독립출판물) 등의 다양한 예술 형식으로 구체화되어, 개별적이면서도 보편적인 이야기를 담아낸다.


전시에는 약 20여 점의 시각 예술 작품과 함께, 세 작가와 기획자 황수경이 1년에 걸쳐 각자의 탐구를 바탕으로 제작한 진(Zine) 40여 점이 함께 공개된다. 특히 이번 프로젝트는 단순히 작품을 선보이는 데 그치지 않고, ‘아줌마’라는 단어에 담긴 고정관념과 사회적 이미지를 해체하고 재구성하려는 시도로도 주목받고 있다.


황수경 기획자(공간일리 대표)는 “국경을 넘는 이주 경험 속에서 세 작가가 자신을 새롭게 정의해가는 과정을 통해, ‘아줌마’는 더 이상 익숙한 기혼 여성의 이미지가 아니라, 새로운 정체성과 언어를 창조해내는 예술가로 재탄생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전시 포스터와 애니메이션은 각 작가의 진(Zine)에서 발췌한 상징적인 이미지들로 구성되었다. 움직이는 땅을 상징하는 화분(강보라), 씨앗이 자라 꽃피는 과정(천윤화), 팝콘처럼 흩날리는 불꽃놀이(강유정) 등은 ‘정착-성장-확산’이라는 서사를 시각적으로 구현하며, 전시의 메시지를 더욱 풍부하게 전달한다.


전시 개막일인 8월 6일 저녁 7시에는 참여 작가와 큐레이터가 함께하는 토크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아르헨티나 예술 전문 기자 메르세데스 에스키아가의 진행 아래, 강유정 작가와 황수경 기획자가 작업 과정과 정체성에 대해 이야기하며, 아르헨티나와 한국 예술계가 서로의 시선과 고민을 나누는 심도 있는 대화의 시간을 가질 전망이다.


다음 날인 8월 7일에는 관람객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두 차례의 워크숍이 문화원 강의실에서 열린다. 오후 2시 30분에 진행되는 강유정 작가의 ‘책갈피에 새긴 여백의 정원’에서는 동양적 미감을 살린 회화와 글쓰기를 접목해 책갈피를 만드는 시간을 가진다. 참가자들은 꽃, 달, 사물 등 이끌리는 이미지를 선택하고, 그 주변을 언어로 채우며 비움과 채움의 미학을 체험하게 된다.


오후 5시에 예정된 두 번째 워크숍 ‘나만의 줌줌 색동진 만들기’는 황수경 기획자가 진행한다. 한국 전통 복식의 색동에서 영감을 받은 색상과 패턴을 활용해, 참가자들은 드로잉, 글, 사진, 콜라주 등 다양한 방식으로 자신만의 이야기를 표현하고 이를 진(Zine) 형태로 완성한다. 이 워크숍은 단순한 창작을 넘어 개인의 경험을 출판이라는 언어로 풀어내는 새로운 시도로, 향후 한국 전시에서 결과물이 공유될 예정이다.


이번 전시는 단순한 한국문화 소개를 넘어, 이주와 젠더, 문화 정체성이라는 복합적인 주제를 예술을 통해 깊이 있게 탐색하고 조명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김미숙 문화원장은 “예술에 관심 있는 현지 관람객은 물론, 정체성의 변화를 겪고 있는 여성 아티스트들과 보다 깊이 교류할 수 있는 뜻깊은 출발점”이라며 “예술을 매개로 한 다층적인 문화 소통의 장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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